[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 #1 - 4기 하반기 지원/합격까지 오게 된 지금까지의 내 생각 모음

2024. 12. 25. 14:48Experience Story/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

블로그에서 기술 글이 아닌, 일상 글로 돌아온 것은 또 오랜만이네요.

사실 써야 하는 일상 회고 글이 꽤 있긴 한데... 이제 방학했으니까 하나둘씩 미뤄놨던 글들을 써보고자 함니다..!
(벌써 1년 된 토스터 앱잼 회고부터.. 디자인패턴 스터디..컴바인 스터디.. 쿠다 데이터톤.. 플립 등..컨텐츠는 아주 많이 쌓여있으니 만관부...)  

아무튼!
제목에서 이미 써있는 것처럼, 저는 (겨우 일주일 남은) 내년 포스텍에서 1년 동안 Apple Developer Academy 4기 러너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지원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 과정과 생각들, 그리고 준비 과정까지 모든 것들을 한순간 저만의 기억으로만 남기기에 너무 아쉬운 점도 많고 / 공유하고 싶은 내용도 많아서 글을 써보고자 해요!

5기나 이후 기수를 지원하는 분들에도 자그마한 도움도 될 겸,
이번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며 가졌던 개인적이지만 꽤 깊었던(?) 생각들도 기록할 겸,
여전히 꾸준하게 제 블로그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프라이빗했던(?) 일상도 공유할 겸 1편 글을 이어나 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이 과정을 차근차근 돌아보도록 하죠..!

 

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ㅣ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는 Apple 생태계에서 개발, 디자인, 기획 등의 분야에서 전문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겸비한 T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developeracademy.postech.ac.kr


일단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소개부터 해볼게요.

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은 3월부터 12월까지 약 9개월 동안 포항에 있는 포스텍에서 Apple이 2022년부터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히 애플의 부트캠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아직 활동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부트캠프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 참여했던 분들에게 그렇게 설명 듣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개발/코딩 기술을 교육해 주는 일반적인 부트캠프랑은 다르게 CBL (Challenge-Based-Learning)이라는 특별한 교육 방식으로, 코딩뿐만 아니라 디자인, 기획, 마케팅, AI, 비즈니스 방법론 등 모든 분야를 프로젝트 중심으로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뭐 이렇게 길게길게 설명하기보다 "그냥 일반적인 iOS 개발 부트캠프와는 다르다."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고.

그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분들도 계실 거고요,
어찌 되었던 Apple 생태계에서 작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개발도 해야 할 거고요. (개발"만"하는 것이 아닐 뿐!) 아무튼 그렇습니다.

T형 인재, 다양성,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아직은 감이 오지 않는 내용들 투성이네요!


포항이라는 먼 거리, 1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에 지원할만한 장점이 있는지 물어본다면, 아래와 같은 매리트들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비용은 전액 무료. 장학금 개념으로 월 세후 100만 원씩 지급된다.
  • 교육에 필요한 Apple 장비 (MacBook, iPhone)는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다 알아서 대여해 준다고 함.
  • 포스텍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아카데미 시설이 진짜 좋다고 들었다. 기대된다 (??)

그리고 Apple이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더 자세한 내용들이 궁금하면, 아카데미 공식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 유튜브 /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로 홍보를 하고 있으니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__^

 

 

[4기 하반기 기준] 리크루팅 과정 되돌아보기!

*매년 모집 기간, 방식, 제출 서류 등에는 조금씩 변화가 있는 것 같고 / 보안상 올릴 수 없는 부분들은 제외하고 설명하고자 합니다!

리쿠르팅은 서류 평가 - 온라인 테스트 - 온라인 인터뷰 대상자 선정 - 온라인 인터뷰 - 최종 선발의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제가 지원했던 4기 기준으로는 테크/디자인/도메인 분야로 지원할 수 있었고, 
15장 이하의 포트폴리오 파일, 10장 이하의 Life Journey 파일, 추가 참고 링크 등으로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 서류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지원 분야는 아카데미에 합격해서 '이것만 하겠다' 혹은 '이것을 중점으로 공부하겠다'가 아니라, 자신의 그동안 "경험 중 가장 강점이 있는 분야를 선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합격한 이후에는 이 지원 분야는 무의미해지게 될 거라고 들었어요. (결국 다하게 될 거니까.)


포트폴리오는 "자신이 그동안 수행했던 것들에 대한 역량, 스킬, 경험" 등을 담아내는 내용을 담는 서류인데요.

테크 분야로 지원한 저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기업 제출용 포트폴리오처럼 새로 도입한 기술과 개선사항, 성능적 지표를 담기보다 / 해당 프로젝트, 스터디, 활동 등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담고자 했습니다!
아무래도 '기술적으로 이 사람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궁금해하기보다는 '이 사람이 이곳에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더 궁금해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려운 기술이나 스펙을 양적으로 자랑하기보다
해당 프로젝트는 <어떤 이유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 이 기술은 왜 도입하게 되었고 / 도입하면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었고 / 그에 대한 인사이트는 어떤 것들이 있었고 /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다>와 같은 과정을 정말 깊고 자세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미 완벽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완벽해질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을 뽑고 싶을 것이라면" -> "내가 바로 그 사람일 수 있도록"

살짝 부끄럽지만... 제출했던 포트폴리오도 살짝쿵 공개해봅니다... ^__^


포트폴리오와는 별도로 Life Journey라는 자서전(?) 느낌의 서류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경험, 사건, 변곡점 등을 정말 자유로운 양식으로 표현하라는 재밌는 서류 항목이었어요.

무엇보다 이 서류에서 중요해보였던 것은 "과거의 경험들이 모아져 지금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경험들을 통해 알게 되는 지금의 저라는 사람이 매력적이고 / 흥미로워 보일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자 했었고요.

엄청 독특한 경험이 아니고, 대단한 도전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겨우 이 정도의 경험이 Life Journey로 포함해도 되는 건가 망설이게 된다면,
누군가에게는 보잘것없는 경험일지라도, 스스로에게는 큰 영향을 미쳤고 - 이와 관련되어 이어지는 본인만의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내용을 추가해도 될 것 같아요!

야구선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경험을 가진 저를 표현하기 좋은 서류였죠.


이렇게 서류를 제출하면 온라인 테스트 응시와 관련된 메일이 날아옵니다.

온라인 테스트와 관련된 내용은 보안인 것 같아서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지정한 기간 동안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대에 링크에 접속해 응시하면 되는 형태였고 - 아무튼 알고리즘 문제풀이나 코딩 테스트는 아니었습니다!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없어요.
그냥 컨디션 가장 좋은 시간대에, 피곤하지도 않고 / 머리도 잘 굴러갈 때 응시하면 됩니다. (결과는 안 알려주지만, 느낌상 저는 잘 못 푼 것 같아요 ㅎㅅㅎ)
그러면 제출한 서류와 온라인 테스트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 최종 온라인 인터뷰 대상자 결과를 선정해서 메일로 알려줍니다.

아무튼 서류 합격!


온라인 인터뷰도 마찬가지로 내용이 보안이라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아무튼 일반적인 면접과는 굉장히 다른 분위기와 형태였고 / 제가 여태껏 경험해 본, 알고 있는 면접은 아니었습니다. ㅎㅅㅎ
면접 스타일이 어떻든, 면접에서 무엇을 물어보든, 결국 중요한 것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면접관들에게 잘 보여주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저의 생각과 논리, 그리고 사람들과의 소통 방법이나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까지 모두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딱히 긴장되거나 준비할 것도 크게 없고 / 오히려 재밌고 편안하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__^


이런 과정을 모두 거쳐, 리크루팅은 끝나게 됩니다!

아무튼 최종 합격!

 

 

지원까지 망설여졌던 점,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원한 이유

사실 이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2021년 처음 1기 리쿠르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원을 매년 항상 고민했었던 활동입니다.

때는 4년 전 SOPT 28기 iOS 파트로 처음 참여했을 때, 포항에 Apple이 Developer Academy라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소개를 들었고 / 실제로 주변에 아는 지인들도 많이 지원을 했었기에 (저 또한 막 iOS 개발을 배우기 시작할 때여서) 당시에 지원을 할까 말까 망설였었죠.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과 포항이라는 낯선 공간

당시에는 위와 같은 이유로 지원을 결국 포기했습니다.
군대도 다녀오기 전이었고요. 아직 지원하기에는 스스로 부족한 점도 너무 많아 보였기도 했고요. 용기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지원을 포기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취업하는 상황을 보며, 저 또한 대학 졸업장을 우선 빨리 따놔야 하지 않을까하는 초초함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시기가 맞아 다시 지원을 생각하면서 비슷한 고민을 다시 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1년을 또 휴학하면 어느 세월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은 언제하지?"
"iOS 취업도 요즘 어렵다고 하는데 내가 이 시기에 iOS 개발을 배우러 가는 것이 과연 맞을까?" "개발 배우려면 동아리가 더 낫다던데.."
"포항보다 외국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게 나에게 더 도움 되지 않을까?" "포항에 가있는 동안 친구들과 멀어지면 어떡하지..?"

항상 내가 하는 말인 것 같긴 한데.. 왜 내가 그러고 있지..?


그런데 그때는 지원 안 하고 / 이번에는 지원한 이유가 뭐냐고요?
예전에는 이번에 지원 안 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았는데, 이번 기회는 지원하지 못하면 다시 못해볼 것 같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왜?? 인지는 몰라요~ 그냥 시기도 그렇고 현실도 그렇고 그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이때 지원 못한 것을 / 아카데미에 가보지 못한 것을 평생 후회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지원했습니다!

마치 독학재수를 준비하며 1년 동안 정말 미친 듯이 수능 공부에 매달려서 기필코 좋은 대학을 가고야 말겠다는 마음처럼,
이번 1년도 정말 미친듯이 학교에서는 얻지 못할 것 같은 개발과 프로젝트 경험에 매달리고 싶은 마음으로 아카데미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지금 지원 서류를 이번 회고를 쓰며 돌아보니, 그 마음이 제 Life Journey 서류 마지막 장에 잘 담겨 있네요 ^__^ 아래에 공유하겠습니다.

디벨로퍼 아카데미에 들어와서 특별히 어떤 앱을 만들고 싶고, 어떤 기술을 배우고 싶고, 무슨 스펙을 쌓고 싶고 이런 목표는 하나도 없다.
야구선수부터, 독학재수, 개발, 그리고 지금의 디벨로퍼 아카데미 지원까지.
내 인생이라는 여정 (Life Journey)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년에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함께하게 된다면,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른 여정이 나를 기다릴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저 많이 경험하고, 많이 도전하고, 많이 마주치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내년 3월을 기다리며, 푹 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