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2. 12:18ㆍExperience Story
KHUDA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공부하는 경희대학교 중앙동아리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군 제대 이후 4기와 5기에서 한 1년가량 운영진과 OB로 활동을 했었고,
활동하면서는 기초 머신러닝과 관련된 세션부터 여러 관심분야 (NLP, CV 등등 매우 다양하게 나뉘어집니다)로 나뉘어지는 심화 세션과 컨퍼런스, 그리고 각종 소모임, 스터디까지 정말 빠짐없이 열심히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꼭 이론적인 지식말고도, 함께 하던 친구들에게 배울 점도 많았고 당시 열정도 뿜뿜했던 좋은 기억이 많아 지금까지도 제가 애정하고 있는 동아리죠.
그러던 중 저는 작년 하반기에 운영진이 아닌 외부인(?)의 입장에서, 동아리 데이터톤 행사를 기획 운영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데이터톤 행사 기획팀에 함께하게 된 동기부터, 행사 아이디어를 고민했던 생각들, 그리고 데이터톤 운영까지 자세하게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기억을 더듬어..) 회고를 해보고자 합니다!
1회 데이터톤, 첫 밑그림부터 그려야한다는 어려움
일단 저는 해커톤 운영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있었어요.
4기 기획팀으로 운영진 활동을 하면서 목표였던 해커톤 행사를 이런저런 사정으로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당시 5기 운영진에게 인수인계 파일을 만들며, 해커톤 관련 코멘트도 짧게 남겨 이후 기수에는 꼭 해커톤 행사를 추진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기도 했는데요.
5기를 지나 6기 때 해커톤 행사를 처음 기획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당시 운영진도 아니었던 저는 당시 행사 기획팀에 합류해 "그동안 동아리에서 해본적 없던 1회 데이터톤 행사"를 기획/운영해보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사실 1회 행사를 기획한다는 점에서 갖게 되는 장단점은 매우 명확하다고 볼 수 있어요.
- 행사에 대한 아무런 밑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기에, 내가 기획하는 내용이 곧 앞으로 2회.. 3회 행사의 밑그림으로 활용될 수 있다.
- 행사에 대한 아무런 밑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기에, 정말 가장 바닥부터 행사 기획을 시작해야 한다. 참고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만약 동아리에서 이 데이터톤이 매 기수마다 진행되던 정기적인 행사였다면,
행사 운영에 대한 큰 틀부터 장소, 일정, 참가인원, 데이터셋, 심사, 운영 툴까지 세부적인 모든 것들에 대한 참고 자료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1회 행사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참고 자료가 없었죠.
정말 말 그대로 밑바닥부터 행사 기획을 시작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획된 내용이 앞으로 7기, 8기 쭉쭉 행사를 기획하는데 있어 첫 번째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완벽하게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영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추후 개선이 필요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기획팀의 입장에서 "밑바닥부터 데이터톤 행사를 기획한다는 것"은 "아래와 같은 것들을 처음부터 모두 정해야한다"는 의미였습니다.
1️⃣ 우리는 "어떤 데이터톤"을 만들고 싶은가?
"데이터의 분석 능력"을 목적으로 둘 것인지. "데이터의 활용 능력"을 목적으로 둘 것인지.
다르게 말하면, 지금까지 공부한 데이터 분석 실력을 겨루는 대회를 기획할지. 데이터에 대한 실용성을 고민하는 아이디어톤의 형식으로 기획할지.
2️⃣ 데이터톤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싶은가?
앞으로 더 열심히 데이터 분석을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전해주는 행사를 기획할지. -> 이 경우 대회 난이도는 어느정도 있게!
누구든지 데이터 분석이 어렵지 않고,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해주는 행사를 기획할지 -> 이 경우 진입문턱은 낮게!
3️⃣ 데이터는 어디서, 어떻게, 어떤 데이터를 사용할 것인가?
특정 기관 (학교, 혹은 기업의 협찬 등)의 데이터셋을 가져다가 참가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인지. 혹은 정부 공공기관의 무료 데이터를 활용할 것인지.
또, 주어진 데이터 외에 참가자 스스로가 원하는 데이터를 가져다가 사용하는 것도 허용할 것인지. 제약은 어느정도 줄 것인지.
4️⃣ 참가자들이 어떤 최종 결과물을 만들기를 원하는가?
웹 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같이 하나의 완성된 서비스를 제출하기를 원하는 것인지.
혹은 데이터 분석 결과물 (소스코드 전체, 혹은 이미지 일부)만 있으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발표물로 소개하도록 대체할 것인지.
5️⃣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어떤 툴을 대회에서 사용할 것인지. 수상팀은 몇 팀을 선정할지. 심사는 누가 어떻게 할지.
팀은 어떤 방식으로 몇 명이서 몇개팀을 구성할지. 발표 시간과 방식은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 등의 사항도 함께 고민했습니다.
우리 동아리만의 "특색"이 담긴 데이터톤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위 질문들에 대해 하나씩 대답하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데이터톤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 "데이터의 분석 능력" 보다는 "데이터의 활용 능력"을 볼 수 있는 데이터톤을 만들고 싶다.
- 누구라도 기초적인 지식만 있다면, 데이터를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해주고 싶다. 단, 데이터톤의 촉박한 분위기도 일부 참가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난이도를 만들고 싶다.
- 데이터는 특색 있는 몇 개의 데이터를 기획팀에서 제공해 주자. 단, 외부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도 허용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 결과물은 데이터를 활용하기만 하면 어떤 형태라도 상관이 없을 것 같다. 일부 팀은 웹 페이지를, 또 다른 팀은 수치적 자료로, 혹은 시각적 그래프로 각각 자유롭게 뽐낼 수 있으면 그것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뻔한 데이터톤"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만의 독특한 특색이 담긴 데이터톤 행사를 기획하고 싶었죠.
*다른 큰 규모의 데이터톤 형식을 그대로 따라 빌릴 것이면, 참가자들에게 그 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기획한 행사에 참가하도록 만들만한 요인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떠올리게 된 것이 "비빔"이라는 컨셉이었습니다.
데이터톤을 기획할 때, 기획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어떤 데이터를 제공할 것인가" 였는데요.
데이터톤을 기획하기까지 시간이 겨우 1주 남짓한 시간밖에 없었기 때문에,
학교 또는 외부 기관과의 후원 및 협업으로 퀄리티 있는 좋은 데이터셋을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특색 있는 데이터들을 이곳저곳에서 구해 모아와 카테고리화를 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데이터를 추리다보니 다섯 개의 큰 카테고리로 추려지게 됩니다.
"하나의 데이터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데이터를 섞어서 쓰게하면, 재밌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비빔"이라는 컨셉은 위 생각에서 도출되었습니다.
하나의 데이터가 아니라, "여러 카테고리의 데이터를 섞어서" 새로운 "하나의 인사이트"를 도출한다는 내용이었죠.
운영진이 참가자들에게 제공해 주는 데이터는 "비빔의 재료"가 되는 것이고, 참가자들은 주어진 재료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비빔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제가 학과 이름에서 떠올려 융합이라는 재미없는 아이디어를 던졌을 때, 멋진 팀원 친구가 이를 비빔이라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바꿔주던 게 기억나는군요 ^__^
당시 흑백요리사 내에서 유비빔씨의 컨셉이 밈으로 활용되고 있을 때라, 시기적으로도 재미있고 뻔하지 않은 좋은 컨셉이라 생각했죠!
예를 들어, 시간대별 날씨와 식당의 방문자수 데이터를 결합해 <날씨에 따른 식당 웨이팅 시간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든다던지. 혹은 한국어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기업의 이름에 따른 주가 상관성을 분석>한다던지.
비빔이라는 컨셉이 기존 데이터 분석 아이디어에서는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재밌는 아이디어들을 더 자유롭게 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좋은 컨셉 같았습니다.
다섯 개의 비빔 재료는 순서대로 금융/경제 분야, 문화/여가 분야, 기후 분야, 한국어 분야, 식품/농축산 분야로 선정했습니다.
데이터톤의 난이도와 시기적 트렌드, 그리고 준비된 데이터의 퀄리티를 고려했을 때 내린 결정이었죠.
또 개인적으로는 2기, 3기 데이터톤 운영이 지속적으로 생각한다고 했을 때도,
이 비빔의 재료만 운영진이 원하는 난이도와 당시 트렌드를 반영해 선정한다면, 특색있는 데이터톤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혹은 이 컨셉을 바탕으로 매 기수마다 또 다른 재밌는 컨셉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고요!
데이터는 크게 위와 같이 사용해야 하는 비빔 재료 (키워드),
그리고 각 키워드에 맞는 운영진에서 준비한 데이터셋, 또한 이 외의 데이터를 구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외부 사이트 링크를 모두 준비해서 제공했습니다.
주어진 데이터를 강박적으로 사용해야만 한다고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팀의 특색있는 아이디어를 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데이터셋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큰 제약은 두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정해둔 기획하고 싶은 데이터톤의 목적이 있었기에, 이런 사항도 정확하게 틀을 가지고 정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있어 우리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주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있어 우리가 제공해주는 것이 그저 좋은 재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었습니다.
데이터톤을 운영하기 위한 과정들
데이터톤의 행사 운영 툴은 대부분 노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홍보 페이지부터, 행사 운영용 페이지, 데이터셋 제공, 그리고 심사를 위한 관리자용 페이지까지 모두 기획팀이 담당, 제작해서 사용하도록 준비했습니다.
이 중 홍보 노션 페이지는 전면 공개되어있기 때문에, 아래 링크로도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
[제1회 KHUDA 데이터톤] 홍보 페이지 | Notion
제 1회 쿠다 데이터톤 홍보 페이지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 본 노션 페이지는 쿠다 데이터톤 행사 진행에 대한 소개 및 홍보, 참여자 모집을 위한 페이지입니다.
beryl-ox-03b.notion.site
이 외에도 홍보, 식사 및 간식 준비, 발표 과정과 심사, 공간, 심사위원 섭외 등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습니다.
아마 혼자였다면 이 모든 것을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곳저곳에서 협업을 해보면서 이미 느껴본 바이기도 하지만, 역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단체"라는 이름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며, 다시 한번 조직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이번 운영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보게 됩니다. 샤라웃 투 데이터톤 TF~~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던 만큼 참가자들도 각자의 열정을 뿜뿜하며 데이터톤에 참여해주었고, 처음 의도했던 것보다 더 재밌고 멋진 9개의 비빔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수상 여부를 떠나 몇 개 인상 깊었던 아이디어들이 있어 내용을 공유해 보자면,
<날씨에 따른 치킨 판매량 및 공급 영향 정도를 확인>하는 아이디어나 <지역 축제를 기획하는 데 있어 데이터를 활용>했던 아이디어가 인상 깊게 남아있는 것 같네요!
나머지 팀들의 아이디어 역시 기존에는 모두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인사이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톤 행사 컨셉을 처음 떠올리는 것부터, 마지막 운영하는 것까지 쉬운 일은 없었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개최되는 행사이다 보니 참여자들에게 최대한 미숙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이 행사가 2회 3회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큰 틀을 잡는 것이 목표였는데, 나름대로 수월하게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참여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면서, 이 행사를 기획했던 제 자신에게 많은 동기부여이자 힘이 된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군요 :)
늦었지만 이 글을 빌려서 행사에 열심히 참여해준 참가자 모든 여러분과,
함께 땀 흘리며 첫 데이터톤을 열심히 준비해준 운영진 모두에게 감사인사를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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